2012년 5월

3. 경제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하였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한때 1유로당 96.48엔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하며 11년 반 만에 엔고-유로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엔화 매수세가 몰린 결과이다. 주식 시장 역시 닛케이 평균 주가가 8400엔대로 하락하고 뉴욕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6.5%까지 급등하며 위험 수위인 7%에 근접했다. 이는 대형 은행 반키아가 정부에 190억유로 규모의 구제 금융을 요청하면서 다른 은행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외부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각부는 2012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 연율 환산 4.1%를 기록하여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친환경차 보조금 부활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 동일본 대지진 복구 관련 공공 사업 증가, 소비 심리 회복 등이 내수를 견인한 덕분이다. 또한 3월 기계 수주 통계에서도 선박·전력을 제외한 민간 수요가 견조한 추세를 보여, 부흥 수요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미국 대형 은행 JP모건은 파생 상품 거래 실패로 3월 말 이후 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손실을 내지 않았던 위험 관리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금융 규제 강화(볼커 룰)를 비판해왔던 JP모건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4. 사회

•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부전동의 한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하는 부산 노래방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 대한민국 검찰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하여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구속 수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 논란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조현오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취임했다.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도쿄 전력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사실상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자력 발전소 3호기가 5일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본 내 모든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50기의 가동이 중지되었다. 이는 42년 만의 일로, 에너지 공급 불안과 원전 정책 재검토 요구를 증폭시켰다.
• 일본 소비자청은 그리나 모바게 등 휴대 전화용 소셜 게임의 컴플리트 가챠 방식이 경품표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는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 문부과학성은 조사 결과 후지산 직하에 활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 단층이 지진을 일으킬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 미국 인구조사국은 1세 미만 영아 인구에서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인 등 비백인계(소수 민족)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사회의 인종 구성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동성 결혼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이는 미국 내 동성 결혼 합법화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
• 노동절(메이데이)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시위가 열렸다. 특히 미국에서는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의 영향으로 125개 도시에서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개최되었다.
• 인도네시아 국가 경찰은 이슬람교 성직자들의 반발을 이유로 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을 불허했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가치관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5. 과학

• 미국의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 X가 개발한 드래건 우주선이 최초로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화물을 성공적으로 수송했다. 이는 민간 기업 우주선의 첫 ISS 화물 운송 사례이다.
• 일본, 북태평양, 미국 서부 등 넓은 지역에서 금환일식이 관측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부분일식 형태로 관측되었다.
• 대한민국의 세 번째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 교토 대학 연구진은 NASA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 관측 자료를 분석하여, 핫 주피터와 같은 거대 행성이 주변에 없어도 항성이 초대규모 표면 폭발(슈퍼 플레어)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태양 역시 강력한 슈퍼 플레어를 일으켜 지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 도호쿠 대학 연구팀은 고온·고압 환경을 재현한 실험을 통해 지구의 맨틀이 감람석이 풍부한 상층과 규소가 풍부한 하층으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대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맨틀 전체가 하나로 대류한다는 기존 학설과 다른 결과로, 지구 내부 구조와 판 구조론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6. 문화

•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에서 여수 엑스포 개막식이 열렸다.
• 대한민국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었다.
• 제65회 칸 영화제에서 오스트리아의 영화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아무르》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하네케 감독은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차점인 그랑프리에는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리얼리티》가 선정되었다.
•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스웨덴의 가수 로린이 〈유포리아〉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러시아의 안드레이 바라노프가 우승했으며, 일본의 나리타 탓키가 2위에 입상했다. 작곡 부문에서는 일본의 사카이 겐지가 우승했다.
• 뭉크의 그림 《절규》 4점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파스텔 버전 1점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어 약 1.2억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는 당시 회화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이었다.

7. 스포츠

• '''5월 2일''':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여, 4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결정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영국), 세리에 A(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스페인)의 유럽 3대 리그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감독이 되었다.
• '''5월 5일''': 1986년 월드 시리즈 6차전에서 빌 버크너가 놓친 공, 이른바 '저주의 공'이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18250USD(약 3300만 엔)에 낙찰되었다. 이 실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는 우승을 놓쳤으며, 이는 1980년대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 '''5월 12일''':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해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마라톤 대표로 선출되었으나, 국적 변경 조건 미충족으로 자격을 상실한 네코 히로시가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도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되, 캄보디아 선수로서 리우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 '''5월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로스타임에 터진 에딘 제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연속 골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4년 만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 '''5월 19일''':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렸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토마스 뮐러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곧이어 디디에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연장전 끝에 1-1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첼시가 4-3으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 '''5월 20일''':
• 스모 여름 장소(료고쿠 국기관) 마지막 날, 아사텐호와 토치오잔이 3패 동률을 이뤄 사상 최초로 평막(平幕) 선수 간의 우승 결정전이 열렸다. 아사텐호가 토치오잔을 꺾고 37세 8개월의 나이로 쇼와 이후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평막 우승은 2001년 가을 장소의 코토미츠키 이후, 일본인 역사의 우승은 2006년 첫 장소의 토치아즈마 이후 처음이다.
• 제73회 오크스 경마 대회가 도쿄 경마장에서 열렸다. 가와다 유가 기수가 기승한 젠틸돈나(단승 3번 인기)가 2착 비르시나(단승 2번 인기)를 5마신 차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젠틸돈나는 앞서 우승한 벚꽃상에 이어 사상 13번째 암말 클래식 2관왕을 달성했다.
• '''날짜 미상 (5월 중)''': 일본의 등산가 다케우치 히로타카가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하며, 히말라야 8,000미터급 봉우리 14좌 완등을 일본인 최초로 달성했다. 이는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 이후 약 30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다케우치는 1995년 마칼루 등정을 시작으로, 가셔브룸 II봉 등정 중 중상을 입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17년에 걸쳐 이 위업을 이루었다.

8. 사고

• 강원도 양구군에서 수학여행 중인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내리막 도로에서 추락하여 학생 38명을 포함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 부산광역시 부전동의 한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공에서 50명을 태우고 시험비행 중 실종된 수호이 슈퍼제트 100 여객기의 잔해가 자카르타 남쪽 산악지대에서 발견되었다.
• 이탈리아에서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하여 5명이 사망하였다.

9. 부고

• 비 지스의 보컬 로빈 깁이 영국 런던 자택에서 암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 그래미상을 5차례 수상한 미국의 가수 도나 서머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